제목 | 알리바바도 반했다, 1년에 10학기 지방대 공부벌레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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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보팀 | 등록일 | 2017-03-13 | 조회 | 47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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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창의융합대학 1기 졸업생 외국계기업, 대기업, 공공기관 등 취업희망 17명중 13명 일자리 얻어 방학 뺀 열달간 18개 과목 몰입 수업 기업출신 교수와 현장중심 교육도
정한진(23)씨는 16일 충남 논산의 건양대를 졸업한다. 정씨는 건양대가 4년전 신설한 창의융합대학의 첫 입학생이었다. 요즘 '취업 빙하기'라는 말이 돌 만큼 대졸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그는 다르다. 지난달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정규직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취업 비결을 묻자 정씨는 "대학 수업 자체가 비결"이라고 답했다. 의약바이오학부에 입학한 정씨는 1-3학년 매년 수업에서 '10년 뒤 대박이 날 의약품'을 발굴하는 기획서를 작성했다. 제약사 출신 교수의 지도를 받아 업체와 시장을 조사하고 토론과 발표를 거듭했다. 지난해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인턴생활을 할 때 '인턴답지 않은' 일솜씨를 인정받은것도 이 덕분이다. 정씨는 "국내 제약사의 수출을 돕는 진흥원 업무와 수업 내용이 워낙 비슷해 적응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며 "게다가 학교 수업에서 쌓은 영어 덕에 면접위원의 관심도 끌었다"고 말했다.
2013년 정씨 등 첫 신입생 35명으로 출발한 건양대 창의융합대학은 신설 당시부터 달랐다. '1년 10학기제','입학부터 졸업까지 문과,이과 기초교육'에다 강의 대신 팀 프로젝트활동 중심인 '거꾸로 수업'등 국내 대학에선 보기힘든 학제와 교육방식을 도입했다. "입학하면 책임진다"는 김희수 총장의 소신에 따라 최현수(전 삼성SDI 전무) 전 학장 등 기업체 출신 교수들이 참여해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창의융합대학이 배출하는 첫 졸업생은 모두 18명이다. 건양대에 따르면 대학원 진학자 (고려대 약학대학원 합격) 한명을 제외한 17명이 취업을 희망했고, 현재까지 13명(76.5%)의 취업이 확장됐다. 한명(외국계 제약사 계약직)을 빼면 모두 대기업,중견기업, 공강기관의 정규직이다. 중국 알리바바와 일본 현지 대학에 취업한 이들도 있다.
이들 졸업생은 "4년 내내 공부에 매달려야 해 힘들었지만 보람은 컸다"고 입을 모은다. 창의융합대학은 여름과 겨울방학이 각각 한달씨 일반대학에 비해 무착 짧다. 대신 나머지 10개월을 한달씩 나눠 10학기로 운영한다. 단기간에 1-2과목에 집중하는 '몰입교육'이다. 1년간 최대 18개의 전공 교양 과목을 이수한다. 방학 직전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는 '집중학기'도 운영한다.
일본조사이대의 교직원으로 채용된 인다솜(24)씨는 "5번의 집중학기를 통해 일본어 실력을 키웠다. 방학엔 학교의 현지연수에 참여할 수 있어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수업은 팀원들과의 조사및 발표, 교수와 다른 팀과의 토론으로만 진행된다. '교수가 읽고 학생은 적는'강의는 없다. 대신 수업에 앞서 교수가 준 자료를 예습해야 한다. LG전자 계열사에 취업한 민현수(29,글로벌프론티어스쿨)씨는 "화장품회사를 견학한 뒤 한달간 마케팅 전략을 짰던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며 "교수와 학생뿐만아니라 업체 직원들과 대화하면서 현장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회사업무, 수업과 비슷해 쉽게 적용"
인문학 등 기초학문을 배우는'리버럴아츠(복수단위)'도 취업 경재엵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 민씨는 "소설을 읽고 찬반토론을 하고, 생각을 연극으로 발표하는 식의 수업에 익숙하다 보니 회사 면접에서도 떨지 않고 조리있게 답할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교수와의 잦은 상담도 힘이 됐다고 말한다. 제품 테스팅기업에 출근중인 이은선(23,융합IT)씨는 한 때 전공(소프트웨어개발)이 적성에 맞지않아 고민했다. 이를 들은 게임업체 출신 지도교수가 상품 테스팅 분야를 제안했다. 이씨는 "문을 두디리면 언제나 반갑게 맞이했던 교수님의 조언과 격려로 용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건양대는 이런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창의융합대학을 10개 학과 346명으로 확대해 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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